점령전 프리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요즘 점령전에 보내주고 계신 모험가 여러분의 열의에, 저희 검은사막 스튜디오는 어느 때보다 보람차게 개발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뜨거워진 점령전의 열기에 다양한 화젯거리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것이라면, 일부 성에서 발생하고 있는 성주 간의 합의와 고의적인 해방 유도 플레이일 것입니다.

검은사막은 근본적으로 전쟁 게임이기에, 이러한 정치 행위 또한 전쟁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습니다. 저희 또한 그렇게 생각해 왔고요. 그러나 어느 때보다도 "꿀잼 공성판"을 원하는 모험가님들의 목소리가 드높기에, 저희는 이 바람을, 이 열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점령전이 더욱 활발해지기 위해 저희가 어떤 고민을 갖고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모험가님들께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다수의 길드가 합의하여 특정 영지를 고의적으로 해방시키고 보상을 나누어 갖는 플레이에 대한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은, 긍정적인 면만 바라보고 해방 보상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저희에게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이에 피해를 입으신 모험가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해 드립니다.

우선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어왔던 해방 시스템을 과감하게 잠정 중단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점령전 종료 시간이 지나면 일정 규칙에 의하여 순위가 가려지게 되며, 점령전 안팎으로 정치와 전투가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순위에 따른 보상 또한, 차등 지급될 예정입니다. 물론 어뷰징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책도 함께 적용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는 소위 '돌려먹기'로 일컬어지는 성주 합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은사막은 점령전에서의 길드 간 연합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시도하여왔습니다. 단일 길드도 충분히 싸워볼만 해야 공성전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늘 결과는 부족했습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고민을 해왔으나, 이처럼 플레이를 옭아매는 방식의 업데이트는 어떻게든 허점이 생겨날 수밖에 없으며, 허점을 보완하는 업데이트가 거듭될수록 모험가님들의 플레이가 답답해지기만 할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자 요즘처럼 성주간 합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데에는 <세력 구도의 고착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거로 분석하였습니다. 이에 저희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군웅할거의 시대를 열어보고자 합니다. 그 방법은 일전에도 소개해드렸던 바 있는, 정책 시스템입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우선 성주가 된 길드는 획득한 정책 포인트 혹은 세금을 이용하여 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이 정책은 성주 길드에게 유리할 수도 있고, 다른 모든 길드에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일이 반복되면 특정 길드에 대한 대중 여론이 형성될 것입니다. 평소의 동맹 혹은 적대 관계 또한, 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겠죠.

그리고 해당 영지에 속한 거점을 차지한 길드는 투표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투표권은 차지한 거점 단계에 따라 차등 지급됩니다. 마치 과거 중세 유럽에서 연합국의 왕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권이 세력 규모에 따라 달랐듯이요. 상위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목표 중 하나로 작동하기를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이 투표권을 획득할 수 있는 범위를 비거점 길드까지 확대하는 방향 또한, 내부적으로 추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투표는 매주 진행되며, 투표에 따른 평판 수치가 길드에 누적됩니다. 그리고 이 평판 수치는 성주 길드가 획득하는 재화에 영향을 미칠 예정입니다. 자연스럽게 성주 길드는 평판에 신경을 쓰게 되고 '우리 편'을 만들기 위한 정치를 활발하게 벌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혹은, "이 구역의 악역"을 자처할 수도 있겠죠. 물론 저희는 언제나 모험가님들께서 검은사막을 자유롭게 플레이하시기를 바란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점령전 프리 시즌이 종료되면, 규칙을 보강한 새로운 시즌이 도입됩니다. 저희는 앞서 말씀드린 방지책들 외에도, 전차와 발리스타를 위시한 새로운 공성 무기와 규칙 또한 준비하고 있는데요. 어서 개발을 마치고 모험가님들께 선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새 무기에 대해 살짝 미리 알려드리면, 셋 다 기본적으로는 성문과 목책을 파괴하기 위한 무기로 작동합니다. 그리고 발리스타는 코끼리에, 코끼리는 전차에, 전차는 발리스타에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찰이 한층 더 중요해지는 한편, 중반 이후 다양한 변수가 창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점령전에 많은 관심과 질타를 부탁드리며, 또 좋은 소식을 들고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개발하고 있겠습니다.